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셔봤을 에스프레소. 그런데 카페에 가면 에스프레소 콘파냐, 피에노, 리스트레토, 도피오, 룽고 등 다양한 이름의 메뉴들이 있어 헷갈리곤 합니다. 모두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한 음료인데, 도대체 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에스프레소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각각의 특징과 맛의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에스프레소의 기본 이해
에스프레소는 고온, 고압의 물을 미세하게 분쇄한 커피 원두에 빠르게 통과시켜 추출하는 커피입니다. 이탈리아어로 ‘빠르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 용어는 진한 맛과 풍부한 향, 그리고 표면에 형성되는 황금빛 크레마가 특징입니다. 에스프레소는 그 자체로도 즐길 수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어 여러 종류의 커피 음료를 만들어냅니다. (참고: 커피의 맛과 향)
문화적 배경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커피 스타일로, 그 문화적 배경이 매우 풍부합니다. 이탈리아의 카페에서는 바에 서서 빠르게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이탈리아인들의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합니다.
에스프레소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각 나라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생겨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아메리카노와 라떼가 인기를 얻었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플랫 화이트가 커피 문화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세계 각국의 독특한 커피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에스프레소의 종류
1) 에스프레소(Espresso)
표준 에스프레소는 약 7g의 원두로 25~30초 동안 약 30ml를 추출합니다. 신맛, 단맛, 쓴맛의 밸런스가 가장 잘 잡혀있어 커피 본연의 맛을 균형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크레마도 적당히 형성되어 에스프레소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도피오(Doppio)
에스프레소 싱글(또는 솔로)이 기본적인 에스프레소 1샷을 의미한다면, 에스프레소 도피오는 2샷을 의미합니다. 도피오는 이탈리아어로 ‘두 배’라는 의미로, 더블 에스프레소라고도 불리는데요. 일반 에스프레소의 두 배 양인 약 60ml를 추출하고 원두도 약 14g으로 두 배 양을 사용합니다. 에스프레소의 강한 맛과 향을 더 오래 즐기고 싶을 때 좋은 선택입니다.
3) 룽고(Lungo)
룽고는 이탈리아어로 ‘긴’이라는 의미로, 에스프레소보다 추출 시간을 길게 하여 약 60초 동안 약 60ml 정도를 추출합니다. 오랜 시간 추출하다 보니 에스프레소보다 맛은 부드럽지만 풍미는 덜하고 크레마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추출 시간이 길어 후반부에 쓴맛이 많이 추출되므로, 세 가지 중 쓴맛이 가장 강합니다. 또한 추출 시간이 길어 카페인 함량도 가장 많습니다.
4) 리스트레토(Ristretto)
리스트레토는 이탈리아어로 ‘제한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에스프레소보다 추출 시간을 짧게 하여 약 15ml 정도의 적은 양을 추출합니다. 추출 시간이 짧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커피가 추출될 때 시간에 따라 신맛, 단맛, 쓴맛 순으로 추출되는데, 리스트레토는 초기에 추출되는 신맛과 단맛이 강조되어 강렬하면서도 농축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보다 더 진하고 강한 맛을 원한다면 리스트레토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콘파냐(Con Panna)
콘파냐는 이탈리아어로 ‘크림과 함께’라는 의미입니다.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음료로, 에스프레소의 강렬한 맛과 휘핑크림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룹니다. 휘핑크림은 신선한 우유로 만들어지며,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마실 때는 입을 크림에 살짝 대어 크림과 에스프레소를 함께 마시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6) 피에노(Pieno)
피에노는 이탈리아어로 ‘가득 찬’이라는 의미로, 에스프레소 컵에 생크림을 가득 채운 음료입니다. 콘파냐가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크림을 얹는 것이라면, 피에노는 에스프레소와 생크림의 비율이 거의 1:1에 가깝습니다. 에스프레소의 강한 맛과 생크림의 부드러움이 균형을 이루어 달콤하면서도 진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7) 마키아토(Macchiato)
마키아토는 이탈리아어로 ‘얼룩지다’ 또는 ‘얼룩진’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는 에스프레소 샷에 소량의 스팀 밀크 또는 거품을 추가한 음료입니다. 스팀 밀크는 주로 거품을 많이 내어 에스프레소 위에 살짝 올려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커피의 강렬한 맛을 약간 완화시켜줍니다. 마키아토를 마실 때는 처음에 에스프레소 크레마의 강렬한 맛과 향이 입 안을 채우고, 그 다음으로 부드러운 우유가 진함을 완화시킨 에스프레소가 느껴지며, 마지막으로 거품이 입 안에서 부드럽게 퍼져 나가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진한 에스프레소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면 마키아토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8) 로마노(Romano)
로마노는 보통 에스프레소와 레몬, 설탕이 들어가며, 커피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신맛’이 나는 독특한 메뉴입니다. 레몬 슬라이스는 에스프레소와 함께 섞여 마시거나, 레몬의 즙을 손가락으로 묻혀 에스프레소 컵의 가장자리를 살짝 두드린 후에 마시기도 합니다. 카페마다 제조 방식이 다양한데, 어떤 곳은 레몬 껍질만 넣기도 하고, 또 다른 곳은 레몬청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에스프레소의 깊은 맛과 레몬의 신맛이 어우러져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피곤할 때 한 잔 마시면 정신이 바짝 든다고 합니다. (참고: 산미 vs 고소한 커피)

에스프레소 선택 가이드
- 균형 잡힌 맛을 찾고 계신다면 ‘기본 에스프레소’가 좋은 선택입니다. 신맛, 단맛, 쓴맛의 밸런스가 가장 잘 잡혀있어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에스프레소의 양이 더 많은 커피를 원하신다면 ‘도피오’가 적합합니다. 일반 에스프레소의 두 배 양으로, 에스프레소의 강한 맛과 향을 더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 강렬하고 진한 맛을 원하신다면 ‘리스트레토’가 가장 적합합니다. 추출 시간이 짧아 농축된 단맛과 강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부드러운 맛과 함께 쓴맛이 강한 커피를 선호하신다면 ‘룽고’를 추천합니다. 추출 시간이 길어 쓴맛이 더 많이 추출되지만, 양이 많아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 달콤하면서도 진한 맛을 찾고 계신다면 ‘콘파냐’나 ‘피에노’를 선택하세요.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크림이나 생크림을 얹어 에스프레소의 강렬함과 크림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룹니다.
- 에스프레소에 부드러움을 더하고 싶다면 ‘마키아토’가 좋은 선택입니다. 소량의 스팀 밀크나 거품이 에스프레소의 강한 맛을 부드럽게 완화시켜줍니다.
- 마지막으로, 상큼한 신맛과 함께 에스프레소를 즐기고 싶다면 ‘로마노’를 추천합니다. 레몬 슬라이스가 더해져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에 상큼한 신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선사합니다.
나만의 에스프레소 즐기기
이제 다양한 에스프레소 음료의 차이점을 알았으니, 카페에서 메뉴를 고를 때 더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집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지고 있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보고 토핑을 더해 나만의 특별한 커피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에스프레소의 세계는 생각보다 깊고 다양합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에스프레소 음료를 찾아 커피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해보세요. 오늘 소개한 다양한 에스프레소 종류를 통해 더욱 풍부한 커피 경험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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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에스프레소 메뉴 – 명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