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커피 바디감이란 무엇인가?

커피를 즐기다 보면 ‘바디감’이라는 표현을 자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이 바디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이 표현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왜 바리스타들은 커피를 설명할 때 항상 바디감을 언급하는 걸까요? 오늘은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커피 바디감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정의와 특징

커피 바디감은 입안에서 느껴지는 커피의 밀도와 무게감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커피가 입안을 코팅하는 정도와 지속성을 포함하며, 주로 커피에서 추출된 고형성분의 함량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디감은 가벼운 바디에서부터 중간 바디, 풍부한 바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벼운 바디의 커피는 물과 비슷한 질감을 가지며, 입안을 스쳐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반면 풍부한 바디의 커피는 우유와 같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듯한 묵직한 느낌을 줍니다. 중간 바디는 이 두 극단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며,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바디감입니다.

커피 바디감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1) 원두의 종류와 재배 환경

커피 원두의 종류와 재배된 환경은 바디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로부스타는 일반적으로 아라비카 종보다 더 풍부한 바디감을 가집니다. (참고: 아라비카 원두 vs 로부스타 원두) 또한 고지대에서 재배된 커피는 저지대 커피에 비해 더 가벼운 바디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원두의 밀도가 높아지고 단단해지면서 추출 시 용해되는 성분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2) 가공 방식

커피 체리의 가공 방식도 커피 바디감에 영향을 줍니다. 내추럴 프로세스로 가공된 커피는 워시드 프로세스 커피에 비해 더 풍부한 바디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내추럴 프로세스 동안 커피 체리의 과육이 더 오래 남아있어 더 많은 당분과 오일이 커피 원두에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허니 프로세스로 가공된 커피는 과육의 일부만 제거되어 일정량의 당분과 오일이 원두에 남기 때문에 내추럴과 워시드의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가집니다. (참고: 워시드, 내추럴, 허니, 무산소발효)

3) 로스팅 정도

로스팅 정도는 커피 바디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으로 다크 로스트 커피는 라이트 로스트 커피보다 더 풍부한 바디감을 가집니다. 이는 로스팅 과정에서 원두의 오일이 표면으로 나오면서 더 무거운 질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또한 로스팅이 진행될수록 원두 내부의 셀룰로오스 구조가 붕괴되어 더 많은 성분이 추출되기 쉬워지므로, 이 역시 바디감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참고: 라이트, 미디엄, 다크 로스트 원두의 차이)

4) 추출 방식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도 커피 바디감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에스프레소는 일반적으로 드립 커피보다 더 풍부한 바디감을 가집니다. (참고: 에스프레소 종류) 프렌치 프레스로 추출한 커피는 페이퍼 필터를 사용한 드립 커피보다 더 무거운 바디감을 가집니다. 이는 금속 필터가 커피 오일을 더 많이 통과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콜드 브루 커피는 낮은 온도에서 장시간 추출되어 산도는 낮지만, 천천히 추출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성분이 물에 용해되기 때문에 풍부한 바디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5) 바디감의 중요성

사람들이 바디감이 좋은 커피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디감은 커피의 전체적인 맛과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풍부한 바디감은 커피에 깊이와 복잡성을 더해주며, 다른 맛들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또한 바디감이 좋은 커피는 입안에 오래 남아 여운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마치 와인의 질감이 전체적인 맛 경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과 비슷하며,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바디감은 단순한 맛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풍부한 바디감을 선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벼운 바디감의 커피는 상쾌하고 깔끔한 맛을 내기 때문에, 이런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결국 커피 바디감의 선호도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참고: 산미 있는 커피 vs 고소한 커피)

커피 바디감이란 무엇인가?

커피 바디감을 즐기는 방법

바디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먼저, 커피를 마실 때 입안 전체로 커피를 느껴보세요. 혀 뿐만 아니라 볼 안쪽과 입천장에서도 커피의 질감을 느껴보세요. 또한 커피를 삼킨 후에도 입안에 남는 여운을 느껴보세요. 이것을 커피의 바디감이라고 부릅니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같은 원두라도 추출 방식에 따라 바디감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드립, 에스프레소, 프렌치 프레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출된 커피를 비교해보세요.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바디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커피 바디감은 단순히 커피의 농도나 진하기를 넘어서는 복잡하고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는 커피의 전체적인 맛과 경험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부분으로, 커피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입니다.

커피 바디감에 대한 이해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에 커피를 마실 때는 잠시 멈추어 그 커피의 바디감을 느껴보세요. 그렇게 하면 커피를 즐기는 방식이 한층 더 풍부해질 것입니다.

▼ 다음 글 – CLICK ▼

커피 이름이 길 수록 더 좋은 커피일까

참고: 커피의 바디감에 대해서 – 카페 하나린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