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디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인이 전혀 없을까?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싶지만 커피의 맛과 향을 포기할 수 없어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커피에는 카페인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을까요? 남아 있다면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또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걸까요? 일반 커피와 맛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오늘은 디카페인 커피의 비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란 무엇인가?

일반 커피에서 카페인 함량을 크게 줄인 커피(보통 97% 이상)를 말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카페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카페인 함량을 97% 이상 줄이긴 했지만 소량의 카페인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커피 한 잔(240ml)에 약 95~165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면, 디카페인 커피에는 약 1~5mg 정도의 카페인이 남아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질까?

1) 용매를 이용한 방법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으로, 전체 디카페인 처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방법입니다. 에틸아세테이트나 염화메틸렌 같은 용매를 이용해 카페인을 제거합니다. 이 방법에는 직접 방식과 간접 방식이 있는데, 직접 방식은 생두를 유기 용매에 직접 담가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주로 에틸아세테이트를 사용하는데, 이는 사과나 블랙베리 같은 과일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성분이라 ‘내추럴 디카페인 방식’이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간접 방식은 원두가 용매와 직접 접촉하지 않습니다. 대신 생두를 끓는 물에 담가 카페인을 포함한 여러 성분을 추출한 뒤, 이 물에 용매를 넣어 카페인만 제거합니다. 그 후 카페인이 제거된 물을 다시 생두와 결합시켜 나머지 맛 성분을 흡수시킵니다. 이 방식은 향미 손실이 적어서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참고: 대륙별 커피 맛의 특징)

2) 이산화탄소 공법

이 공법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기술입니다. 초임계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카페인을 선택적으로 제거합니다. 생두를 물과 함께 스테인리스 통에 넣고 초임계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높은 압력을 가합니다. 이때 이산화탄소가 용매 역할을 해 카페인만 녹여 제거합니다. 이 공법은 화학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고 카페인 제거 효율도 높습니다. 하지만 특수한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마지막 방법은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입니다. 이 방법은 1930년대 스위스에서 개발되었으며, 화학 용매 대신 물과 활성탄소를 사용해 카페인을 제거합니다. 먼저 생두를 뜨거운 물에 담가 카페인을 포함한 수용성 성분들을 추출합니다. 이 물에서 활성탄소를 이용해 카페인만 제거한 것을 ‘스위스 워터’라고 부릅니다. 이 스위스 워터에 새로운 생두를 담그면 삼투압 원리에 의해 생두 속 카페인만 물로 빠져나오고 다른 맛 성분은 그대로 남게 되는데, 친환경적이고 커피 본연의 맛을 잘 보존할 수 있어 최근 가장 선호되는 방식입니다.

다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인이 전혀 없을까

어떤 특징이 있을까?

1) 장단점

디카페인 커피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 위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특히 좋습니다. 또한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잠자리에 영향을 줄까 걱정되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입니다.

건강 측면에서도 일반 커피와 비슷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당뇨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여러 종류의 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고, 조기 사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참고: 커피는 건강에 좋을까 나쁠까?)

하지만 일반 커피에 비해 항산화 물질의 함량이 약간 낮을 수 있습니다. 또 카페인 제거 과정에서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이 일부 손실될 수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 카페도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에 디카페인 커피를 취급하는 카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2) 즐기는 법

디카페인 커피도 일반 커피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 등 모든 종류의 커피를 디카페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콜드브루 디카페인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집에서 디카페인을 즐기고 싶다면, 디카페인 원두나 디카페인 인스턴트 커피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로 만든 원두는 맛과 향이 뛰어나 많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더 이상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만의 선택이 아닙니다.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커피의 풍미는 그대로 즐기면서 카페인의 부작용은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오후에 커피를 마셔도 잠이 잘 오는 사람?)

마무리하며

예전에는 디카페인 커피가 일반 커피에 비해 맛과 향이 덜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본연의 풍미를 잘 보존한 커피가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이제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서도 커피의 깊은 맛과 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죠. 이제 디카페인 커피는 어쩔 수 없이 먹는 커피가 아니라 건강과 취향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디카페인을 통해 커피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해보세요. 맛있는 한 잔의 커피가 여러분의 일상에 특별함을 더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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