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자유형 로핑영법 특징과 장단점

로핑영법(Loping Stroke)은 최근 세계적인 수영선수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비대칭적 자유형 수영 기술입니다. 일반적인 자유형이 균등한 리듬으로 양팔을 번갈아 젓는 것과 달리, 로핑영법은 한쪽 팔(주로 오른팔)에 더 많은 추진력을 실어 엇박자 리듬으로 수영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마치 말이 뛰는 갤럽(gallop) 주법처럼 불규칙하면서도 효율적인 추진력을 만들어내어 특히 단거리 경기에서 큰 효과를 보이며, 황선우 선수의 활약으로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 자유형의 역사)

정의와 출현

로핑영법은 정박자(균등한 리듬)의 팔 젓기가 아닌 엇박자 방식으로 수영하는 기술입니다. ‘갤럽(Gallop) 영법’ 또는 ‘하이브리드 영법’이라고도 불리며, 한쪽 팔로 길게 리듬을 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자유형이 왼팔-오른팔을 균등한 리듬으로 젓는 것과 달리, “짧은 왼팔-긴 오른팔-짧은 왼팔-긴 오른팔”과 같은 불규칙한 패턴을 보입니다.

로핑영법의 시각적 특징은 상체가 하체보다 높게 뜬 상태로 헤엄치며, 호흡할 때 고개가 일반 자유형보다 더 위로 올라가는 형태를 보입니다. 일반적인 자유형이 안정적으로 바다 위를 떠다니는 유람선과 같다면, 로핑영법은 앞머리가 위로 살짝 뜬 상태로 수면을 재빠르게 가르는 모터 달린 요트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로핑영법을 구사하는 세계적 선수들

황선우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황선우 선수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로핑영법을 사용하여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자유형 100m의 경우, 준결승에서 47초 56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아 선수로는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5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케이티 러데키(Katie Ledecky)

미국의 여성 수영 선수로 중장거리(1500m)에 로핑을 활용하는 ‘괴물 체력’의 소유자입니다.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로핑을 통해 중장거리 자유형에서 세계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마이클 펠프스

‘수영 황제’라 불리는 마이클 펠프스 역시 단거리에서 로핑 스타일을 구사한 대표적인 선수입니다.

기타 유명 선수들

라이언 록티, 폴 비더만, 제이슨 레작, 그리고 이탈리아의 팔트리니에리 등 많은 최정상급 선수들이 로핑영법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방승훈 현 부천시청 수영부 감독도 당시 로핑 스타일을 구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술적 특징

비대칭적 팔 동작

로핑영법의 가장 큰 특징은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왼쪽-오른쪽-왼쪽-오른쪽과 같이 일정하고 규칙적인 팔 동작 비트 대신에 짧은 왼쪽-긴 오른쪽-짧은 왼쪽-긴 오른쪽과 같이 불규칙한 팔 동작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엇박자 팔 동작은 주로 오른손(혹은 주 사용 손)으로 큰 추진력을 얻으려는 전략입니다.

독특한 호흡 패턴

일반 자유형과 달리 호흡 시 머리가 많이 들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박으로 팔을 돌리며 호흡할 때는 머리가 들리면 안 되지만, 엇박으로 로핑 스트로크를 할 때는 호흡 시 머리가 많이 들리는 것이 정상입니다.

킥과의 조화

로핑영법에서는 강한 오른손(주 사용 손)의 스트로크에 맞춰 4비트의 경우 3번의 강한 킥, 그리고 2비트의 경우 1번의 강한 킥을 조화롭게 하여 하나의 수영 사이클을 이룹니다. 이러한 킥-팔 동작의 조화가 핵심입니다.

자유형 로핑영법 특징과 장단점

로핑영법의 장점

효율적인 호흡

로핑 영법을 구사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이마가 떠있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호흡할 때 저항을 덜 받게 됩니다. 무호흡 영법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금방 지치는 단점이 있지만, 로핑영법은 이미 몸이 많이 떠있기 때문에 고개를 옆으로 돌려도 저항을 덜 받게 됩니다.

강한 추진력

한쪽 팔(보통 오른팔)에 더 많은 힘을 실어 추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황선우 선수의 경우 오른팔을 물 밑으로 넣어 강하게 끌어당기는 동안 추진력을 얻고, 동시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호흡합니다.

효과적인 잠영

로핑 영법은 오른 스트로크를 크게 돌리면서 머리를 물속에 박는 스타일의 수영으로, 머리와 어깨를 물속으로 강하게 박아 넣으면서 잠영을 만들어내는 기술입니다. 로핑영법의 물속 킥은 “잠수함의 스크루” 역할을 한다고 표현되기도 합니다.

자세 및 페이스 유지

자유형 수영 시 숨을 쉴 때 뻗어있는 팔이 버텨줘야 하는데, 어깨가 지쳐 버티기 힘들 경우 로핑으로 바꿔주면 앞에서 오래 버틸 필요 없이 반박자 더 빠르게 팔을 저을 수 있어 자세가 덜 무너질 수 있습니다.

로핑영법의 단점

체력 소모

대개 단거리를 주파할 때 나타나는 로핑은 체력 소모가 심해 생활체육에서 주된 영법으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머리보다는 다리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 있기에, 가라앉지 않고 빠르게 전진하려면 강한 킥이 필수적입니다.

좌우 불균형

한쪽의 힘과 한쪽의 호흡으로 인해 좌우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반대 호흡을 연습하면 해결할 수 있지만, 로핑영법에서는 정박자 자유형보다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난이도

자유형 레벨이 낮은 경우 로핑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본인만의 폼을 완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일반적인 자유형보다 난이도가 높은 로핑에 도전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자신만의 자유형을 어느 정도 갖춘 다음 시도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하이엘보 물잡기를 할 수 있을 때쯤 로핑에 도전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위아래 움직임의 증가

아마추어 수영인들이 로핑을 연습하면 위아래로 불필요한 움직임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우 저항을 너무 많이 받아 오히려 추진력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로핑영법의 효과적인 학습 및 지도 방법

로핑영법의 지도 대상은 중상급자 이상으로, 크롤의 기본 6개 팔 동작(①엔트리 → ②캐치 → ③풀 → ④푸시 → ⑤피니시 → ⑥리커버리)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야만 불규칙한 엇박자의 팔 동작과 킥을 조화롭게 구사할 수 있습니다.

좌우 팔 동작이 비대칭적이며 킥과의 높은 조직화가 필요한 로핑은, 우선 2비트 킥을 통해 팔 동작(큰 근력을 쓸 수 있는 손)의 캐치부터 피니시까지 전습법으로 지도하고, 숙련된 후에는 4비트~6비트까지 확장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마무리하며

로핑영법은 한쪽 팔, 특히 주 사용 손에 더 많은 힘을 실어 비대칭적으로 수영하는 독특한 자유형 기술입니다. 황선우, 마이클 펠프스, 케이티 러데키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로핑영법은 효율적인 호흡, 강한 추진력, 효과적인 잠영 등의 장점이 있지만, 체력 소모가 크고 좌우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초보자에게는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수영 수준과 목적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핵심은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는 ‘리듬감’과 ‘강한 킥’에 있으며, 이를 통해 물을 효과적으로 타고 넘어가는 독특한 영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크롤영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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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롤영법이란 수영영법의종류

참고: 자유형 로핑? – 수영에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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