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영은 수영의 네 가지 주요 영법 중 하나로, 역동적인 웨이브 동작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전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영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법은 지난 100년 가까이 다양한 기술적 변화와 발전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는데요. 본 글에서는 접영의 역사적 발전과정, 기술적 변화, 그리고 최신 연구 동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접영의 역사적 발전
수영 접영의 기원과 초기 형태
접영은 평영에서 발전된 영법으로, 초기에는 평영의 규칙 내에서 다양한 변형이 시도되었습니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독일의 에리히 라데마허는 현재의 접영과 유사한 손 젓기와 평영의 발 젓기를 조합한 영법으로 평영 경기에 출전하여 일본의 쓰루타 요시유키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이것이 접영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1933년 미국의 헨리 마이어스는 평영 경기 중 무심코 양팔을 물 밖으로 꺼내는 동작을 시도했는데, 이는 물 속 저항을 줄이면서 팔을 재빠르게 되돌려놓는 상식적 선택이었습니다. 마이어스는 12월에 열린 혼영 경기에서 평영 구간 전체에 이 기술을 사용하여 승리했습니다. 그는 “평영 경기는 매우 흥미로운 경주이다. 물이 튀고 격렬한 팔 동작은 관중의 열광을 유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1935년 미국 수영 코치 데이비드 암브러스터와 아이오와 대학 수영 선수인 잭 시그가 물고기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돌핀 킥(돌고래 킥)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일본의 나가사와 지로는 돌핀 킥을 접영에 도입한 중요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영 접영의 정착
1940년대 후반에 접영은 “버터플라이 평영”이라고 불릴 만큼 대세가 되었습니다. 1948년 런던 올림픽 평영 결승에서는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버터플라이 평영 기술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통 평형이 도태되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1940년대까지 평영은 머리 앞쪽으로 두 팔을 옮겨와 속도의 향상을 이루었지만, 이 영법은 평영에서 금지되었습니다. 1952년에 이르러 국제수영연맹(FINA)은 접영을 독립된 영법으로 인정했습니다. 1954년 일본의 가자와 선수가 돌핀 킥을 더욱 발전시켰고, 마침내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접영이 공식 종목이 되었습니다.
올림픽에서는 처음에 남자 200m 접영과 여자 100m 접영 종목이 도입되었으며, 이후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남자 100m 접영과 여자 200m 접영이 추가되었습니다.
현대 수영 접영 기술의 특징
신체 역학과 웨이브 동작
현대 수영 접영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특징은 “웨이브”입니다. 웨이브 동작은 몸 전체를 통해 진행되는 파도 같은 움직임으로, 엉덩이를 물 밖으로 들어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효율적인 접영을 하기 위해서는 웨이브를 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접영을 시작하는 많은 이들이 실수하는 점은 손이 먼저 물에 입수해서 엉덩이가 들리면서 아래로 깊이 들어가는 것인데, 이는 저항을 많이 받고 앞으로 나가는 접영이 아니라 위아래로 움직이는 접영이 됩니다.
팔과 다리 동작의 조화
수영 접영에서는, 팔 한번 돌아갈 때 발차기를 언제 차는지가 중요한 타이밍 요소입니다. 올바른 타이밍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면과 수평이 되도록 엎드려 있는 자세에서 접영 킥을 한 번 찹니다. 발차기를 한 번 찼으면 팔 동작이 시작됩니다. 물잡기를 하면서 두 번째 킥을 차기 위해 다리를 구부립니다. 잡은 물을 밀어줄 때 구부렸던 다리를 강하게 눌러서 차줍니다.
접영의 팔 동작은 물속에서 Y자 형태로 벌리는 것이 중요하며, 이 동작이 제대로 되면 나머지 이후 동작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호흡 기술
수영 접영에서 호흡은 특히 어려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많은 수영자들이 공기를 얻기 위해 물 밖으로 올라와야 한다고 느끼고, 숨쉬고 리커버리하는 데에 너무 애를 쓴 나머지 앞으로 전진하는 동작을 취할 여력이 없게 됩니다.
효과적인 접영 호흡 방법은 팔 동작의 타이밍과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잡은 물을 밀어줄 때 얼굴을 들어 호흡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턱을 너무 내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유지하면서 호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영 접영 규칙과 제한사항
국제수영연맹(FINA)의 수영 접영 규칙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요소가 포함됩니다.
다리 동작은 다리의 모든 상하 움직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리나 발이 같은 높이에 있을 필요는 없지만, 서로 교대로 움직여서는 안 되며, 평영 킥 동작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출발과 턴 후 잠영은 15미터로 제한됩니다. 이는 1995년경 일본의 아오야마 아야리가 30m 이상 잠영으로 기록을 경신한 후 도입된 규정입니다. 이러한 규칙들은 접영의 기술적 발전과 함께 진화해왔으며, 공정한 경쟁과 관중의 관람 경험을 고려하여 조정되었습니다.

접영 능력 향상을 위한 최신 연구
생체역학적 연구
최근 접영 연구에서는 신체적 특성과 성능 간의 관계에 대한 조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상지 길이(특히 팔 길이)가 접영 수영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버터플라이 스트로크에서는 팔과 다리의 조화로운 동작이 중요한데, 특히 입수 시점과 첫 번째 킥 사이의 시간 비율(entry-kick index)이 수영 속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결과, 이 시간 비율과 버터플라이 수영 속도 간에는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r = -0.45)가 있었습니다. 이는 팔 입수 대비 적절히 일찍 실행된 초기 킥이 더 길고 효과적인 팔 추진 단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스트로크 빈도 역학(SR), 첫 번째 다리 킥 지속 시간(LP1), 팔 회복의 공기 단계 지속 시간(Fly-arm)과 접영 속도 사이에도 중간 정도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레이닝 방법론 연구
접영 성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 방법론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블록 주기화(Block Periodization)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근력 트레이닝을 통해 선수들의 근기능을 향상시켜 국제대회에서 기록 성장과 신기록 수립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접영의 스트로크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삼각근, 대흉근, 어깨 회전근개, 광배근, 삼두근, 대원근 등 상체 근육의 근기능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스윔 벤치, 스트레치 코드 등의 트레이닝 도구를 활용하며, 이러한 장비를 활용한 트레이닝은 자유형 스트로크 관련 근육의 근파워 증가로 인해 기록 단축을 가져왔습니다. (참고: 자유형의 역사)
또한, 테이퍼링(tapering) 기법에 관한 연구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테이퍼링은 고강도 트레이닝 후 대회 직전에 점진적 또는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감소시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트레이닝 방법입니다. 수영선수들에게 10일에서 14일간의 테이퍼 기간을 적용한 결과, 근력과 스트로크 거리가 평균 2.6% 증가했으며, 기록이 1.6~3.6% 단축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기술 향상을 위한 도구 연구
템포 트레이너(Tempo Trainer) 도구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스트로크 빈도 조절을 통해 50m 접영 기록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검증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템포 트레이너를 사용하여 스트로크 빈도를 8.8% 증가시켰을 때 수영 속도가 3.9% 향상되었으며, 이는 스트로크 길이가 5.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되었습니다.
또한 드라이 랜드 코드(Dry Land Cord)와 같은 도구도 개발되었는데, 이는 내구성 강한 고무 튜브와 편안한 손잡이로 구성되어 수영선수가 지상훈련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이 도구는 근력 구축과 운동 범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수영 동작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자유형, 평영, 배영, 접영 4종목 스트로크 동작 연습이 가능합니다.
접영 선수들의 기술 사례
마이클 펠프스의 접영 기술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접영의 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신체적 특징(키 193cm, 팔 길이 201cm, 발 크기 350mm)이 접영에 큰 이점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그의 넓은 양팔(203cm)은 다른 선수들과 다른 스트로크를 가능하게 했으며, 그 결과 같은 거리를 더 적은 스트로크 수로 수영할 수 있었습니다.
펠프스의 가장 큰 무기는 돌핀킥으로, 출발 후나 턴 후에 다른 선수들이 7m 내외를 잠영하는 반면, 펠프스는 12m 정도를 물속에서 이동했습니다. 또한 그는 다른 선수들이 수면 아래 50cm 부근에서 잠영하는 것과 달리 1m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잠영한 후 솟구쳐 올라오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는 깊은 곳에서 잠영을 할수록 물의 저항을 덜 받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장위페이의 접영 기술
도쿄 올림픽 여자 200m 수영 접영 금메달리스트 장위페이는 경기 중 다양한 호흡 패턴을 전략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네 번째 구간에서는 한 번 스트로크+한 번 호흡 후 두 번 스트로크+한 번 호흡의 패턴을 사용했으며, 세 번째 구간에서는 호흡 패턴을 변경하여 한 번 스트로크+한 번 호흡, 한 번 스트로크+한 번 호흡, 두 번 스트로크+한 번 호흡 패턴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장위페이는 첫 번째 킥은 강하게, 두 번째 킥은 가볍게 하는 기술을 활용했으며, 출발과 턴 후 다른 선수들보다 더 멀리 물속에서 돌핀 킥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기술 조정은 그녀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결론
접영은 1930년대 평영의 변형으로 시작되어 독립된 영법으로 발전해왔으며, 오늘날에는 신체 역학과 웨이브 동작에 중점을 둔 현대적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접영의 역사는 수영 기술의 혁신과 규칙의 변화, 그리고 과학적 연구의 발전이 어떻게 스포츠를 형성해왔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최근의 연구 동향은 생체역학적 분석, 트레이닝 방법론, 그리고 기술 향상을 위한 도구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들은 접영 성능의 지속적인 향상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이클 펠프스나 장위페이와 같은 엘리트 선수들의 기술 분석은 효과적인 접영 기술의 실제 적용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수영 접영은 모든 영법 중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도전적인 영법으로 여겨지지만, 올바른 기술과 훈련 방법을 통해 많은 수영자들이 이 역동적인 영법의 아름다움과 효율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생체역학, 운동생리학, 그리고 트레이닝 과학의 발전과 함께 접영 기술은 계속해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불어 접영은 그 역동적인 특성으로 인해 관중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영법 중 하나로 여겨지며, 이는 수영 스포츠의 대중적 인기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접영 경기는 항상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수영 스포츠 전체의 발전과 인기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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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접영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