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의 네 가지 공인 영법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평영(Breaststroke)은 인류 문명만큼이나 오래된 자연스러운 수영 형태에서 발전해 현대의 고도로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경쟁 영법으로 변화해왔습니다. 지금부터 평영의 역사적 발전 과정과 기술적 변화, 그리고 최근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수영 평영의 기원과 고대 수영 문화
인류의 수영 역사는 문명의 시작과 함께했으며, 평영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영법으로 여겨집니다. 기원전 3,000년경의 이집트 파피루스에는 전문적인 수영에 대한 가장 오래된 그림 기록이 남아있는데, 이 기록에서 이미 고대 이집트인들이 여러 수영 스타일을 알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유형, 배영, 평영과 유사한 형태가 왕실 무덤, 그릇과 꽃병에 그려진 그림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에서도 수영과 유사한 동작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일부 학자들은 이를 평영으로, 다른 학자들은 개 노젓기로 해석합니다. 기원전 4,000년에서 9,000년 사이의 고대 이집트 점토판에서는 수영 스타일을 더 명확히 식별할 수 있습니다. 한 팔은 물 위에서 회복 단계에 있고 다른 팔은 물속에서 당기는 동작을 수행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어, 자유형과 평영의 동작 단계를 보여줍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수영은 문화와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플라톤은 “수영도 못하고 읽고 쓸 줄 모르는 교육받지 못한 사람은 공적인 직책을 맡을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수영 능력은 교양의 척도였습니다. 또 로마 시대에는 군사 훈련에서도 평영과 유사한 수영법이 활용되었습니다.
중세와 근대 초기의 평영
중세 시대를 거쳐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수영은 주로 생존과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평영은 가장 자연스럽고 에너지 효율적인 영법으로, 장거리 수영이나 구조 수영에 적합했습니다.
1837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으로 수영 경기가 등장했을 때, 사용된 주요 영법은 평영과 횡영이었습니다. 이 시기 영국은 레크리에이션과 경쟁 스포츠로 수영을 인정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습니다. 1862년에는 영국에서 최초의 실내 수영장이 건설되었고, 이후 더 많은 수영장이 지어지면서 1880년에 또 다른 수영 단체가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대회에 활용된 주요 수영 스타일은 평영과 최근 개발된 사이드 스트로크였습니다.
수영 평영의 발전
올림픽 도입과 초기 변화
수영은 1896년 남자 스포츠로 올림픽에 참가했으며, 평영은 1904년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추가되었습니다. 여성 평영 경기는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올림픽에서 평영은 다른 영법에 비해 기술적으로 뚜렷한 특징을 가진 유일한 영법이었습니다.
초기의 평영 스타일은 스트로크 후 일시적인 글라이드 단계가 포함된 형태였습니다. 이 시기의 평영에서는 팔 스트로크 시작 부분에서 호흡을 했지만, 후에는 팔 당기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호흡하는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접영의 분리와 평영의 재정의
1930년대에 수영 기술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시작되면서 수영 평영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1930년에 아이오와 대학의 데이비드 암브루스터 코치는 수중 수영 동작을 촬영하며 수영의 과학적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인들도 스트로크 역학을 연구하기 위해 수중 사진을 활용했고, 이후 1932년 하계 올림픽을 지배했습니다.
암브루스터는 특히 수영 평영에서 물속에서 팔을 앞으로 가져가는 동안 현저하게 느려지는 문제를 연구했습니다. 1934년, 그는 평영에서 팔을 물 위로 전진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는데, 이 “버터플라이” 기법은 속도 면에서 큰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1935년에는 잭 시그가 물고기 꼬리처럼 일제히 옆으로 헤엄쳐 다리를 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후 이 기술을 수정하여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이 평영보다 훨씬 빨랐기 때문에, 1936년 베를린 하계 올림픽에서 몇몇 수영선수들이 평영 경기에 이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형태는 기존 평영과 너무 달랐기 때문에, 1953년 국제수영연맹(FINA)은 버터플라이(접영)를 새로운 카테고리로 지정하고, 평영은 팔이 수중에서 회복되고 다리는 개구리킥을 사용하는 기존 형태로 돌아갔습니다.
평영 기술의 발전
현대의 수영 평영의 발전은 과학적 연구와 기술 혁신이 주도했습니다. 1970년대 뮌헨 올림픽을 계기로 일명 ‘S자’ 스트로크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마크 스피츠 선수가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S자로 팔을 젓는 스트로크를 사용해 올림픽 7관왕의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30년 동안 지속되던 S자 스트로크는 2000년대 후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I자’ 스트로크로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뒤로 밀려났습니다. I자 스트로크는 부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추진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 기록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평영 기술도 플랫(flat) 스타일에서 웨이브(wave) 스타일로 변화했습니다. 웨이브 평영은 몸을 수평으로 유지하면서도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기술입니다. 특히 팔 동작 후 다리 킥을 할 때 약간의 웨이브 모션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영의 기술적 특성과 규정
평영의 기술적 특징
현대의 수영 평영은 네 가지 공인 영법 중 가장 느리지만, 기술적으로 가장 복잡한 영법 중 하나입니다. 그 주요 특징으로는 불연속적인 추진 단계, 큰 속도 변화, 글라이드 단계가 있습니다. 불연속적인 추진 단계는 팔과 다리의 추진 단계가 불연속적이어서 높은 수준의 협응이 필요합니다. 큰 속도 변화는 한 사이클 내에서 속도 변화가 크게 나타나 에너지 효율성이 중요합니다. 또한 다른 영법과 달리 글라이드 단계가 있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식 규정의 변화
현재 FINA 규정에 따른 수영 평영의 주요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체 자세는 출발과 턴 후에는 몸이 엎드린 자세로 유지되어야 하며 양어깨는 수면과 일치해야 합니다. 팔 동작은 모든 팔 동작이 동시에 같은 수평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리 동작은 다리가 동시에 같은 수평면에서 움직여야 하며, 킥할 때 발은 바깥쪽으로 돌려져야 합니다. 금지된 동작으로는 가위차기, 물장구치기, 돌핀킥이 있으나, 출발과 턴 후 한 번의 암스트록 후에 한 번의 돌핀킥은 허용됩니다. 턴과 경기 종료 시에는 양손으로 동시에 터치해야 합니다. 수면 리커버리에 관해서는 두 번째 스트록의 가장 넓은 부분에서 손이 안쪽으로 돌기 전에 머리가 수면으로 나와야 합니다.
이러한 규정은 평영의 기술적 발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정되어 왔습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수영복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규정도 변화했습니다. 2009년 이탈리아 로마 제13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사용된 폴리우레탄 소재 밀착형 전신 수영복은 세계기록 경신을 넘어 논란으로 이어졌고, 결국 국제수영연맹은 인위적으로 스피드나 부력을 늘려주는 첨단 수영복 착용을 금지시켰습니다.
최신 연구 동향과 기술 혁신
생체역학 연구
최근 수영 평영에 관한 생체역학 연구는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엘리트 평영 수영에 영향을 미치는 생체역학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연구는 스트로크 운동학, 시간적 패턴, 신경근 활동, 페이싱 및 운동역학을 다루며, 100m와 200m 경기 간의 기술적 차이와 남녀 선수 간의 차이를 강조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100m 경기는 200m 경기보다 높은 스트로크 레이트, 낮은 스트로크 길이, 추진 단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글라이드 단계에서 더 적은 시간을 보내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남성 선수들은 여성 선수들에 비해 스트로크 길이가 더 길고, 추진 단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팔 글라이드 단계에서 더 적은 시간을 보냅니다.
황금비율과 자기유사성(self-similarity) 패턴에 관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평영에서의 팔-다리 협응의 중요성을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는 국제 수준의 선수 10명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으며, 팔과 다리의 추진력 작용 사이의 불연속성으로 인한 평영의 복잡한 협응을 다룹니다.
기술 혁신과 데이터 분석
수영 평영 분석에 활용되는 기술 혁신은 트레이닝과 경기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고글과 센서를 통해 스트로크 거리, 속도, 수중 스플릿 타임 등 성능 지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연결된 풀 시스템은 난류, 스트로크 역학, 생리적 반응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성능 추세, 기술적 비효율성 및 부상 가능성을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영상추적 기술은 실시간 영상 캡처, GPGPU 처리, 선수 인식 알고리즘 등을 활용하여 선수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생체역학 분석 소프트웨어는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통합하여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영국의 애덤 피티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평영 100m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는 과학적 분석과 기술 혁신이 평영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신 훈련 방법
수영 평영 훈련에서도 혁신적인 방법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웨이브 평영 기술 훈련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웨이브 평영 기술을 위한 특화된 훈련 방법입니다. 허리킥 훈련은 평영에서 중요한 허리킥을 효과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으로, 허리킥은 몸 전체를 넘겨주는 역할을 하여 평영의 속도 향상에 크게 기여합니다.
킥 타이밍 훈련은 평영의 킥 타이밍이 영법의 효율성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개발되었습니다. 최신 연구에서는 최적의 킥 타이밍을 발견하고 이를 훈련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복합 훈련 방법으로는 접영킥과 평영 스트로크를 결합한 상체 파워 향상 훈련, 한쪽 팔 스트로크 연습, 풀부이를 이용한 스컬링 등 다양한 훈련 방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훈련 방법은 단순히 기술 향상뿐만 아니라 부상 예방과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평영의 현재와 미래
평영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수영 형태에서 출발하여 현대의 고도로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경쟁 영법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점토판에서 발견되는 초기 형태부터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 현대 기술까지, 평영은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거쳐왔습니다.
현대 평영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웨이브 기술과 I자 스트로크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생체역학 연구와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더욱 세련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 센서, 영상 분석, AI 기반 피드백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의 도입은 평영 기술의 미세한 조정과 최적화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앞으로 평영은 더욱 개인화된 기술 최적화와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수영 장비와 훈련 방법의 혁신, 그리고 새로운 규정의 도입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평영의 본질적인 특성인 양손 동시 움직임과 개구리킥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영 영법의 지속적인 매력이 될 것입니다.
평영은 인류의 수영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형태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과학적 연구와 기술 혁신을 통해 계속해서 발전할 것입니다. 이러한 발전은 단순히 경기 기록의 향상뿐만 아니라, 수영을 통한 건강 증진과 재활, 그리고 수상 안전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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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평영 – 나무위키